"A bad day in New York City is still better than a good day anywhere else."
뉴욕에서의 나쁜 하루가 다른 어느 곳의 좋은 하루보다 낫다.
처음 뉴욕을 여행왔던 건 2012년.
대학교를 진학하고 맞는 첫번째 여름방학에 나는 한달 동안 미국 여행을 떠났다.
어렸을때부터 미국을 좋아했고 꼭 살아보고 싶었다.
이주동안 서부에서 꿈 같은 시간을 가지고, 시카고의 사촌 집에서 또 다른 일주일을 보낸뒤 뉴욕에서의 자유여행을 시작했다.
숙소는 타임스퀘어 서쪽에 있는 럭셔리 아파트의 한인민박이였다.
짐을 내려놓고, 그렇게 고대하던 뉴욕을 보러 나왔다.
타임스퀘어쪽으로 걸어가며 많은 사람들을 보는 순간 갑자기 무서워졌다.
출출했던 나는, 눈 앞에보이는 앤티앤스를 가고싶었는데, 도저히 영어로 어떻게 주문을 해야할지 몰랐다.
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자기 갈길을 냉정하게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 내 스스로가 위축이 됬고 혼자인게 무서웠다.
'엄마 나 비행기 바꿔서 조금 일찍갈까?'
'너가 정 원하면 그렇게 해.'
그랬게 엄마에게 전화했던 나는,
마음을 고쳐잡고 '정말 나 혼자의 여행'을 시작했다.
그리고 깨달았다.
뉴욕은 내가 여는 마음만큼, 되돌려 보여주는 도시다.
이후, 꿈만같게도 2014년 여름에 나는 뉴욕에서 공부하게 되었다.
Love & Hate
지난 6년의 뉴욕을 설명해줄 가장 적절한 말이다.
좋을때는 정말 사랑스럽고 멋진 도시이지만, 싫을때는 정말 매정하고 차가운 도시
여행을 다니면서 너무 예쁘고 꼭 살아보고 싶어하는 곳도,
막상 살아보면 그냥 사람 사는 곳을 다 똑같다라는 생각을 하게된다.
그럴때마다 스스로에게 모지고 싶어서 나는 글 위의 어귀를 곱씹었다.
이 기회의 땅에서, 나는 더 단단해져야지
슬프고 괴로운 마음이 들더라도, 이 도시에선 그거마져도 사치처럼 생각될때가 있다.
그럴땐 스스로 되새였다.
그래도 '뉴욕에서의' 나쁜 하루라고.